3부두 고슴도치(Hedgehog of the Third Quay)(1977)-이혁수

-아래 이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며 아래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흑백사진 들은 DVD미출시 영화이므로 고른 이미지가 없어 네이버등에서 퍼온 스틸 사진입니다. 본 영화는 본래 칼라 영화입니다. 이 외의 사진은 여기저기서 퍼온 사진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득이하게 일부 배우의 경우 배역명 대신 배우명을 사용했습니다.)

 

감독 : 이혁수

제작 : 화천공사

출연 : 이대근, 신성일, 박원숙, 이인옥, 최병철, 이강조, 최무웅, 이해룡, 최성규, 임해림, 박동룡, 최재호, 조춘, 심상현, 황건, 홍윤정, 김기범, 임성포, 한명환, 조대건 외

 

3부두 고슴도치라는 제목만을 보고 이 영화의 장르를 맞출 수 있겠습니까?

만약 제목만 보고도 이 영화에 대해 감을 잡았다면 그 분은 한국영화를 많이 본 분이나 아니면 40대 중반 이상일겁니다.

여기서 말한 물류 운송지인 부두란 것이 참 이상한 것인데 오고 가는 물류 속에 싹트는 주먹, 마약인지

우리나라 최대의 대기업의 사카린 밀수도 이런 데서 벌어졌던 거니까

어쨌던 많은 부두자가 들어간 영화는 부두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 마련이지요.

특히 여기 제목이 된 부산의 제 3부두는 이런 움직임의 단골이었습니다.

반공물이나 아니면 관련의 밀수 사건이 나도 인천이나 유사항만 들보다 지역적으로 멂에도 불구하고 즐겨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런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우선 대한민국 최대 항이라는 것과 일본과의 가교라는 점 게다가 한국전쟁 이후 각 지역의 인구가 집산되어 혼합된 지역이며 앞서 말한 밀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했기 때문이겠죠.

당시 이런 연유로 조총련계를 매도하는 많은 반공영화에서도 애용되고

얘기가 새는 것 같으니 일단 각설하고 이 영화 3부두 고슴도치에 대해 얘기해 보면

목포출신으로 갑자기 나타나 부산을 술렁이게 한 고슴도치고만석으로 출연한 이대근을 위시한 출연진의 면면들로 이 영화가 액션물임을 알게 되실 겁니다.

 

<외상(?)으로 최고의 양복점에서 옷을 맞추러 와서도 힘을 이용 떳떳하게(?) 형님 소리까지 들어가며 대우받는 고슴도치>

 

약간의 의외라면 살모사박정호 역할을 한 배우 신성일의 이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이미지만 그렇지 워낙 출연작이 많은 분이시라 표는 별로 안 나지만 상당수의 액션과 악역을 하셨던 분입니다.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도 이 영화에서 그가 악당으로 나오기 때문이겠죠.

 

<’살모사의 젠틀하면서도 야비한 모습과 고슴도치의 투박함과 너스레를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인 이혁수.

이 영화와 같은 부두 액션물, 김두한 시리즈, 시라소니 시리즈, ‘거지왕 김춘삼’, ‘용호의 사촌들등 많은 액션 영화와 소림사 흑표’, ‘달마신공’, ‘소림사 목련도사’, ‘파천신권등의 무협영화, 그리고 이계인이 김득구로 분했던 휴먼 드라마 울지 않는 호랑이’(‘록키의 영향과 비극적 죽음에 의한 신파는 어쩔 수 없었지만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았던 만큼 같은 소재를 다룬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보다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작품), 한국 공포물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될 만한 여곡성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 온 분입니다.

다만 액션영화에 강했기에 그쪽에 치우친 활동을 하신 편이죠.

그의(그 혼자 만이라고 보기보단 그와 함께한 시대의 액션배우 들과 함께) 액션은 이 전의 액션영화 그리고 이 후 액션영화들과도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이전의 액션은(무협물 제외) 주로 허우적거리고 힘없이 나가 떨어지는 식이었는데 그의 영화에 와서는 헐리웃 서부 영화식의 한 방이 주를 이룹니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연상시키는 진흙과 바다에서의 대 사투>

 

마치 이대근이 존 웨인이 된 듯 느릿느릿 다가가 강한 펀치를 날리면 상대방이 나가 떨어지고 다른 적들이 달려들면 거기에 연이은 공격들이 당수와 함께 빠르고 강렬하게 꽂히는 뭐 이런 형식인데 이 좀 더 힘있고 호쾌하면서 단순한 액션이 90년대 액션의 사양기에 무게 잡는 조폭 영화 들에까지 이어진 것은 좀 아쉽기도 합니다.

또 그가 실존 인물 들을 많이 다뤘기에 숙명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깡패를 미화한다는 시선 또한 빗겨갈 수는 없겠고요.

물론 영화들은 재미있어서 그는 80년대 까지는 인기 감독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제목에 얘기된 부산의 제 3부두입니다.

그리고 출연진의 면면은 한국 액션영화의 단골마담인 박동룡, 이강조, 조춘 같은 분들이 있죠.

거기에 서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단편영화지만 인기 높았던 임순례감독의 ‘우중산책’의극장 노인역을 한 최병철씨 까지…

남성적 색채에 치중된 영화이기 때문에 비교적 비중은 작지만 중요배역인 박원숙 씨의 출연이 특이할 만 한데요.

시장상인, 팔자 센 과부, 호스티스, 이후엔 어머니, 시어머니 상 등등 강하고 임팩트 있으면서 까칠한 성격의 연기를 많이 한 분이죠.

이 영화에선 채 서른이 안 된 젊은 나이에 소화하기 힘든 술집사장 겸 조직의 여보스 역을 해내고 있습니다.

 

 

<박복하고 팔자 드센 여인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많은 영화에 조, 단역으로 아직도 활동하고 계시며 몇 편 안 되는 주연급 작품이지만 통통 튀는 매력 혹은 순종적인 여성상을 그려내신 ‘장미’역의 이인옥(과거 삼해김 광고나 사극의 궁중나인, 버스차장, 군대 위문 온 간호사 등으로 나오고 송재호 씨의 상대역으로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씨도 중요한 비중이 있지요.

 

<어렵지만, 때로는 눈물짓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인의 역할>

 

포스터에 적혀있듯 이 영화는 TBC(현KBS2-전두환의 방송통폐합의 철퇴를 맞아 강제합병 된)의 라디오 드라마 ‘목격자’의 에피소드를 확대 극화한 영화가 되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라디오 드라마의 주요한 무대가 된 것은 가족극, 역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극, 그리고 수사극과 간첩이 나오는 종류였는데 이 역시 그 중 하나인 수사물과 간첩물의 합점 정도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혁수 감독이 만들고 이대근이 주연을 함으로써 배경에 그런 내용들만 깔아둔 채 액션물로 포장이되고 당시 작은 아세아 극장의 단관 상영으로써는 성공적인 112,720명의 흥행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의 이대근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인상적 한 컷>

 

하지만 이혁수 감독이 만들고 이대근이 주연을 함으로써 배경에 그런 내용들만 깔아둔 채 액션물로 포장이되고 당시 작은 아세아 극장의 단관 상영으로써는 성공적인 112,720명의 흥행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의 구체적 스포일러를 적었다가 뺍니다.

DVD출시가 안돼 구해 보기는 힘들겠지만 현재 전하고 있는 영화고 비디오도 출시됐던 영화인지라 볼 수 있다면 보실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에…

저 자신도 볼 영화인데 미리 내용 들으면 김이 빠지거든요^^

 

<아따 한 번 봐 보랑께로~!>

Posted by thek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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